집

요즘내집에서잔지꽤됐다.
잠깐들어갔다가나왔다가잠깐들어갔다가나왔다가.


내호주생활은대부분그렇다.
내집은좋아하는데.집에서혼자뒹굴뒹굴거리는거좋아하는데.
근데자꾸다른집에들어가면나가기가참힘들다.
한국에가면통금시간이11시반인데.
여기선통금시간도없고외박은절대안돼같은것도없다.
집에가면나혼자쓰는집이고,고로나혼자고,내가밥해서나만먹고,아침7시에나가나새벽2시에나가나뒷통수를대고뭐라고하는사람도없고,일주일을남의집에서생활하다가집에들어가도뭐라고하는사람도없다.아무도없으니까당연하지.한마디로내기척말고는누군가의인기척같은건없다.


반대로미리네집이나시스타집에가면사람냄새가난다.
사람이없어도사람이움직이는느낌이있다.
자고일어나면누군가가집에있다는느낌이있고
공기가움직이고있는냄새가난다.
집같은집.이랄까.
현관문걱정도안해도되고혼자가아니다라는생각에푹잘수있다.


나는눈을떴을때옆에아무도없는게참싫다.
왜그러지.애정결핍도아닌데.
근데.또 혼자사는건좋다.혼자자는것도좋다.
벽에아무거나붙일수있고시도때도없이춤을추고노래를하고언제일어나도상관없어언제자도상관없어밥도먹고싶을때먹고몇일동안라면만먹어도혹은안먹어도상관없어.참자유롭다.
좋긴좋아.확실히좋은데.아뭔가.이찜찜하게부족한것만채워지면참좋겠는데.
그건다른사람없이는불가능하네.안타깝다.



내일은집에가야할것같은데.
솔직히말해서.난좀가기싫다.귀찮기도하고..
사람냄새참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