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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마지막과제를위해밤을세고어머어떻게그걸안봤어???라며놀리던나영언니커플이준가십걸을재미삼아보다가잠이들었었다.
저녁9시가다돼서잠이깬후,속이왠지텅빈것같이느껴져서씨리얼을꾸역꾸역밀어넣고(불과한달전같으면식성좋게와구와구먹었겠지만요즘은식욕이없는관게로다가)분위기가적적한것같아남은가십걸을틀어놓고멍하니앉아있던중갑자기급기분이묘해지곤울기시작했다.
그후로눈밑이끈적끈적해지고베개두쪽면이다척척해져서더이상뒤집을수도옆으로옮겨벨수도없는지경까지가도록그쳤다울었다그쳤다울었다를밤새도록반복하다가낑낑거리며잠이들었었다.
한2년전쯤부터나는울고싶을때안울수있도록상당한노력을하고있었는데가끔저렇게이유조차찾지못할땐그동안의노력들은일단뒤로하고어쩔수없이눈물을그냥내보내야한다.안그러면한일주일을아무때나찔끔찔끔흘리게되니까.(시시각각나오는눈물은정말괴롭다.)
그런데저날은조금달랐다.다음주내내답답할지라도왠지울고싶지않았고노력하고싶었기때문에이유를꼼꼼히머릿속에서찾아봤는데(그동안에도여전히우는진행형이였긴하지만)어디에서도전혀이유를찾을수가없었다.달리누가그리워서도아니였고,달리뭔가잘안돌아가서도아니였고,또달리내가불행하거나외롭다고생각해서도아니였다.한없이바닥으로치닫는우울함을느끼기엔난참으로행복한사랑속에서잘살고있었고누군가가그립고또그리워서컨트롤을놓치고그렇게까지극단적으로울필요도없었다.사실.그래서적잖이당황했고그래서더감정은겉잡을수없이밖으로꾸물꾸물기어나왔다.
슬플이유도,울이유도없었는데.
차라리이유라도있었다면.뭔가특별나게날괴롭히고있는게있었다면.울지도않았고그다음날괴물딱지같은눈으로일어나지도않았을텐데.요즘은울기보단차라리답답한게낫다고느끼던중이였는데.속이상한다정말.
디지털보다아날로그로듣는게백배천배는좋은Hurt me soul
Lupe Fiasco - Hurt me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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