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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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벌써 세벽 다섯시다. 안그래도 심했던 불면증이 더 심해졌다. 괴롭다.
잠은 충분히 자는데 남들잘때 자는게 아니라서 괴로움에 밤마다 몸부림 치는데, (이럴땐 아침에 자면서도 괴롭다.) 또 못잘거야 또 못잘거야 하면서 커피를 한 일주일간 끊고 있었더니 근 삼일간 롱블랙을 하루에 세네잔씩 마시고 있네..이건 뭔 경우야.. 근데 커피를 마셔도 못자고 안 마셔도 못자니까 그냥 마시고 싶을땐 마시는게 낫겠다고 생각이 든다. 요즘은 술을 마셔도 잠이 안와.. 아 나 어떡해
 
#2
2500자짜리 과제가 두개나 있다. 다음주 수요일, 금요일까지 내야한다. 알고보니 목요일까지 프레젠테이션도 준비해야한단다. 좆같다. 과제를 하려고 몇일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하기싫다는 생각이 해야한다는 생각보다 한 100배는 커서 20분간 집중하고 30분간 뒹굴거리고 또 20분간 집중하고 30분간 뒹굴 거리고 있다. 좀 전 까지는 하지도 않는 싸이에 들어가서 파도를 타고 또 타고 타고 또 타고.. 뭘 하고 있는거지 내가?! 싶었을땐 이미 인생의 낙은 이거였어!! 라는 표정으로 한참 낄낄 거리며 즐기고 있던 중... 아 나 어떡해. 정말.
 
#3
남의 싸이가 지루해 질 때즘 내 싸이로 돌아가 열려있는게 프로필 뿐이니 프로필을 한번 쭉 봤다. 뭐 다른건 그래.. 다 됐고. 그중에 하나가 내가 경험해 봤던거 못해봤던거 뭐 이런걸 해놨길래 그 이후로 몇년이 지난 것 같아 차근히 살펴보니 몇년동안 지나면서 해봤던게 좀 더 생겼는데 그게 뭐 입원 식중독 선거 투표 음료수보다 커피 뭐 이딴거 여서 좀 .. 늙고 쇠약해 진 것 같고 .. 근데 나이트는 아직도 못가봤고.. 그래서 좀 한층더 딥하게 슬퍼졌네 나 지금.. 후..
 
#4
컴퓨터 아저씨가 자꾸 나한테 인생 얘기를 하시더니 갑자기 나한테만 너무 굳이 마음을 활짜닥 오픈하셨다. 그리고 오늘 우리집엔 새 데스크탑이 딜리버리가 됐네? 음.. 공부가 안된다 새 컴퓨터가 오니까. 컴퓨터 돌아가는 특유의 소리로 그릉그릉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얘 참 귀엽네. 아 데스크탑 생기면 학교같은 분위기 내면서 공부 잘될지 알았는데 이거 역효괄세..
 
#5
아-
차라리 잠이라도 잤으면 좋겠다.
 
#6
엄마는 지금 이탈리아에. 딸들은 공부 시켜놓고 과제에 치여서 이게 사람인지 동물인지 알 수 조차 없게 찌그러져 가고 있는데 엄마들은 신나게 여행하고 있겠지. 정말. 부럽다.. 여태까지 고생하셨습니다............................................뭐라 할 말도 없어... 이번에 꼭 졸업을 해야 내가 8월에 유럽에서 미친듯이 뛰어다니며 놀고 있을텐데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아 과제는 개나 줘버려.. 라고 말 할 수 있는 때도 너무 지났다.. 벌써 월요일 새벽일세. 시간은 내가 한량짓을 못하게 해.. 다들 나한테 아무것도 안바란다고 넌 한량짓이 제일 어울린다고 하는데.. 시간만 나한테 너무 많은걸 바라는 듯 하다. 아 이기적인 새끼 냉정한 새끼.
 
#7
영어로 일기 쓰기 두번쓰고 쫑남.
정말. 작심삼일이란 말 너무 잘 만든 것 같다.
 
#8
자라에 관한 과제가 있는데, 그얘길 했더니 누가 아 자라회장 아들 결혼 한다는데 라고 했다. 아니..자라회장 아들 결혼 하는데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에쎄이에 자라회장 아들 결혼 골인 전까지의 러브스토리를 쓰라는거야 뭐야.. 아 정말.. 다들 왜 이러는거야 나한테.. 후.. 
 
#9 
히야효 라던가 싸이 라던가를 보다보면 예전에 나는 참 진지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유치하게도 남들 다하는 중 고등학교때의 특유의 그 쓸데 없는 진지함 이긴 하지만 떠올려 보면 25층 옥상 난간에서 걸어다니면서 셀카 찍는애는 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나 왜그랬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 무서워....... 다들 손 발 오그라들어서 예전에 썼던건 읽기도 사진은 보기도 싫다는데 나는 맨날 틈만 나면 옛날 사진을 들여다 보고 옛날 글을 읽어 본다. 오그라들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었어서 - 그리고 난 그러고 바로 여기에 왔으니까 나한테 일단 한국의 최대로 많이 차지하는 기억들은 그때 쯤 이라서 뭐 어찌됐건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기억력이 점차 남들보다 심하게 빠른속도로 퇴화되고 있어서 문제긴 하지만 아직까진 거의다 기억하니까. 이러다 몇 년 더 지나면 내 머릿속에 지우개 하나 찍고 싸그리 다 잊을까봐 걱정되네. 지우고 싶은것만 지우면 좋겠는데 왜 기억하기 싫은건 이렇게 또렷히 잘만 기억하나 몰라. 아 나 진짜 너무 뒤끝 있는 것 같아. 어떡해. 정말. 
  
 
#10
아 잠도 안와 . 과제에 집중도 안돼 . 진짜 . 어떡해 나. 정말.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