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올리는 10월 중순.
종종 사진을 뒤늦게 올리다 보면 문득 문득 떠오르는 묘한 기분이 있는데,
사진속에 선명하게 입력 되있는 날짜나 시간들은 이미 지금으로부터 오랜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내머릿속이나 몸속의 세포들은 그날의 분위기나 그날의 냄새같은걸 뚜렷하게 기억하고있다는것이다.
그날마다의 주제가 있을 것이고 그 당시의 제각각의 상황들이 있었을 테지만, 그런 기억속에서 쉬이 소멸될만한 사소한 것 들은 일단 제껴두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속에 진하게 남아 있는 아우라가 마음 깊숙히 머무르고 있다. 는 건 참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행을 하면서 신신이 너도 이제 한국에 들어온지 2달이나 되었으니 이제 그만 멜번을 잊고 적응하라는 말에 급 시무룩해 지는 내모습을 발견하고 내자신이 깜짝 놀랬다.
멜번을 한국만큼 사랑하기에 나온 시무룩함은 결코 아니였으리라.
허나 잊을 수 없을 만큼 그리워 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20대 초반의 나의 추억과 사랑과 가치관이 머물렀던 그곳을 내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내가 과연 멜번을 잊고도 한국에서 러브앤피스를 외칠 수 있을까.
Fair enough - Im done in Melbounre 을 누구보다도 심각한 표정으로 외쳤던 노진이나 나나.
결국에 둘이 만나면 손 부여잡고 Miss Melbourne!!을 외치는건 정말 어쩔 수 없는일이다.
우리는 Melbourne을 그리워 한다기 보다 그곳에서의 우리의 모습, 상황, 아우라, 시너지를 그리워 하는건 아닐까.
-10'1022 @ Bar 다, Seoul Soul